'마차 타고 고래고래' 소리쳐 부르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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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스틸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스틸

감독 안재석 장르 음악, 드라마 상영 시간 97분 등급 15세 관람가

[리뷰] 음악 로드무비 '마차 타고 고래고래'

별점 ★★

[매거진M] 어린 시절 꿈꿨던 음악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다시 모인 밴드 ‘1번 국도’. 네 친구는 전남 목포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마차를 끌고 버스킹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친숙한 로드무비다. 무명 배우인 호빈(조한선),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민우(한지상), 첫사랑의 상처로 실어증에 걸린 영민(김신의), 이들을 담는 외주제작사 방송 PD 혜경(박효주) 등 나름의 고충을 품고 있는 인물들이 여정 속에서 충돌하고 화해를 거듭하며,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간다.

음악영화답게 다양한 노래들이 영화의 장단을 맞춘다. 주연 배우이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김신의(몽니)의 솜씨다. 목포·무안·전주·담양·대전 그리고 대미의 가평 자라섬에 이르는 다채로운 풍광도 볼거리. 집요한 연예부 기자로 등장하는 조진웅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반갑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는 있지만 이야기는 성긴 편이다. 위기도 환희도 너무 쉽게 넘어간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질러보자는 게 영화의 진심일 텐데, 고래고래보다는 소곤소곤에 가까워 보인다.

Tip. 기타 하나 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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