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하루 3잔 이상 커피 마시면 살찔 확률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한국 여성이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비만 확률이 1.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정현·박용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9~010년)에 참여한 40세 이상 6906명(남 2833명, 여 4073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이 비만, 내장비만, 근 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커피 섭취량을 하루 1잔 미만(33.4%), 1잔(26.9%), 2잔(21.9%), 3잔 이상(17.8%)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이 과다할수록 비만의 위험성이 커졌다.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비만과 내장비만일 위험도가 각각 57%, 33%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술을 더 마시는 상관성도 관찰됐다. 남성에는 연관성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커피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남성은 하루 한 잔 미만 마시는 사람보다 근 감소증 위험도가 30% 낮았다. 다만 하루에 마시는 커피양이 늘어난다고 해서 근 감소증 위험도가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여성에게서는 이런 상관성이 남성만큼 관찰되지 않았다.

김정현 교수는 "커피 자체에는 항산화 성분을 포함해 다른 이로운 물질들이 있으나 여성들은 설탕(당분), 크림(지방) 등이 많은 '믹스 커피'를 즐겨 마셔 커피 자체의 이로운 점들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