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인질된 해적" 랜섬웨어에 털린 디즈니 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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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언의 해적' 5편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조니뎁 [중앙포토]

'캐리비언의 해적' 5편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조니뎁 [중앙포토]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최신작 '캐리비안의 해적'이 해커의 인질이 됐다.

1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해커들이 디즈니에 랜섬웨어를 감염시키고 영화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디즈니는 아직 그들에게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15일 ABC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즈니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영화가 인질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전달했으며 "이 문제에 관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영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이 영화가 '캐리비안의 해적' 속편이라고 전했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4편의 '캐리비안'시리즈 제작을 통해 모두 37억3천만 달러(약 4조2000억원)의 성공을 거뒀다.

해커들의 표적이 된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캐리비안 시리즈의 5편으로 미국에서는 5월 16일, 한국에서는 5월 24일부터 상영이 예정돼 있다.

해커들은 이 영화를 인질로 삼고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이 영화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거 CEO에 따르면 해커들은 영화의 5분 정도를 먼저 공개하고 돈을 받을 때까지 영화의 20분 분량을 차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해커들에게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에도 세계최대 동영상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심각한 피해를 본 사례가 있었다.

넷플릭스는 협상에 임하지 않았고, 해커들은 6월 9일 공개예정이었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라는 넷플릭스의 코미디 드라마 10개의 에피소드를 온라인에 유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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