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척도 개발해 범죄피해자 트라우마 초반부터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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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개발한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 23개 질문을 담고 있다. [사진 경찰청]

경찰이 개발한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 23개 질문을 담고 있다. [사진 경찰청]

경찰이 범죄 발생 초기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개발했다. 경찰청은 자체 개발한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Victim Trauma Scale·VTS)를 개발해 전국 경찰서에 배포·활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범죄피해자 전담 케어(CARE)요원이 VTS로 검사해 일정 수치 이상이 나오면 심리상담 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조치에 나선다.

VTS는 급성 스트레스장애(ASD) 증상 정도를 간편히 측정할 수 있도록 23개 설문 문항을 담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이 반복적으로 생각난다', '가해자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악몽을 꾼다' 등의 질문을 통해 심리 전문가가 아니라도 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을 일선 경찰관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개발에는 심리·상담 등을 전공해 특채된 경찰청 피해자심리전문요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강력범죄 등이 일어났을 때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 상당수가 사건 이후 불안과 우울, 공포 등 장기간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범죄 발생 직후부터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돼 VTS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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