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골프사에 내 이름 남기고 싶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절친한 후배 한희원과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따낸 박세리는 "오랜만의 우승이라 기분이 새롭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는데.

"이번주 내내 컨디션이 좋았다. 자신감도 있었다. 나는 보통 3, 4라운드에 강한데 3라운드에서 경기가 순연돼 샷 감각을 잃었다. 2년 만에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다른 대회 때와는 달리 마지막 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경쟁자인 한희원의 스윙이 아주 견고했다. 그래서 더 많은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마다 매치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긴장감이 더했다."

-한 대회에서 4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데 새로운 기록 수립을 의식했는가.

"그렇게 많이 우승할 수 있으리라고는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골프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 (한 라운드 최소타 신기록인) 58타도 치고 싶고, 이 대회에서 5승도 하고 싶다. 이곳의 많은 팬들이 나를 사랑해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하고 싶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희원과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한국 선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다. 한희원도 아마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LPGA 무대에 다시 한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