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에서 보이던 반가운 그대의 미소
이제는 날아가서 하늘에 자리 했으니
저승도 두루 두루 반가와하게 되었군요.
무한한 탐구만이 인생 그것이었던 사람.
열백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줄 알던 사람.
그 대단하던 의지가 우리의 현실을 떠나서
이제부터는 역사에 자리를 잡는군요.
새벽 종달새 같이 언제나 일찌기
새로운 발견에 게으름이 없던 사람.
찾아 쌓아서는 또 골고루 나눌줄도 알던 사람.
늘 항상 인자한 가장만 같던 삼성사주를
하늘이 욕심내시어 우리에게서 빼앗아
끝없이 멀고 넓은 시공에
큰 경영의 한 표준으로 앉히어 놓는군요.
이나라 사람들의 한과
그 한풀이의 풍류에도 서툴지 않았던 그대.
서러운 사람들과는 같이 서러워 할줄도 알고,
춤과 노래판에서는 춤이고 노래일수도 있었던 그대.
그러나 매양 그 한과 설움을 이겨내게만하고 있었던 그대.
좋은 언론과, 출판과,
좋은 예술과, 어린이들의 좋은 오락에까지
빈틈없이 그 첫깨 친구이려고만 했던
무진장 무진장 사람 좋던 그대.
이 한국 현대사의 이 제일 경영인을.
하늘은 지금 더 크게 필요해, 데려 가시나니,
뒤에 남는 우리들의 이 허퉁한 공허는 어찌하리요.
무엇 무엇으로 이 공허한 설움을 메우어
하늘의 호암 대인의 악이 되게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