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긴급 여론조사 "모든 종편 출연해도 될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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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1월 20일 JTBC '썰전'으로 종편에 첫 출연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1월 20일 JTBC '썰전'으로 종편에 첫 출연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모든 종합편성채널 출연'을 두고 긴급 여론조사를 벌였다.

정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격스럽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아니 반만년 역사 속에서 국민의 힘으로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국민의 힘으로 현직 대통령을 그 자리에 앉힌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이틀째 집무를 시작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그 어떤 정부보다 켜켜이 쌓여있다"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적폐청산,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책임지는 정부로서 국민의 안전문제 그리고 튼튼한 안보와 한반도 평화 정책 문제 등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출발은 좋다. 통합과 개혁 행보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보수언론과 종편들도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상전벽해,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이들 보수언론은 언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사납게 문 대통령을 긁어댈지 모른다. 저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본모습을 드러내리라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임명직에는 진출하지 않는다고 공언해 왔으나 헌법질서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정부 성공을 위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에 정치를 시작한 13년 동안 한 번도 취재에 응하거나 출연을 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문재인 새 정부가 들어선 이상 제가 궂은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기 좋은 일만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여권인사가 된 만큼 보다 책임있게 보다 진중하게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하고 정부의 정책을 쉽게 국민들께 설명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종편이든 보수언론이든 가리지 않고 인터뷰도 응하고 종편도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저로서는 대단히 힘든 결단"이라고 알렸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종편이든 출연하겠지만 단, 편집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선 생방송 위주로 출연섭외가 있으면 응하겠다. 저의 이런 결단에 국민들께서 윤허해주시면 그렇게 하겠다"며 "70%이상이 찬성하면 실행에 옮기고 절반 이상이 절대 종편 출연하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의견을 물었다.

정 전 의원이 해당 글을 올린 지 3시간 만에 4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현재까지 대부분은 "종편 출연 찬성"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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