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안산에서 만나는 세계인, 안산국제거리극축제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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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산경안고지부

5월의 황금연휴가 끝무렵 5월 5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전세계 14개국 76팀이 참가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개막했다. 안산의 대표적 문화예술행사인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안산의 곁을 지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이곳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프로그램들을 한번 만나보자.

우리의 문화, 봉산탈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에서 연희전승되어 내려온 탈춤으로,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어 있다. 총 7과장으로 이루어진 봉산탈춤은 당시 서민들의 삶과 바람직하지 못한 삶을 사는 자들의 행위를 풍자하는 작품이었다. 이 봉산탈춤이 안산 거리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산 거리에서 펼쳐진 봉산탈춤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당시 서민 삶의 애환을 무엇보다 잘 표현했다. 거리극 축제의 봉산탈춤은 책이나 영상 등으로 본 그 어느 봉산탈춤보다 더 실감났고, 즐거운 탈춤이었다.

이탈리아 어느 별난 남자의 사랑이야기, 이태리 사랑꾼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던 어느 이탈리아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무언극을 만났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자는 관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무언극이라 그런지 프리 퍼포먼스도 아무런 말 없이 진행됐다. 이 남자는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각종 소품을 이용해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고 연극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몸짓, 눈짓, 손짓으로 소통했다. 그의 행동은 연극의 제목대로 '사랑을 밝히는 사랑꾼의 행동'이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던 개막식 공연 '안安녕寧 2017'

개막식의 아름다움과 감동은 축제 프로그램 중 단연 으뜸이었다. 개막극으로 선보인 '안安녕寧 2017'은 세월호에 대한 우리의 슬픔과 아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건을 표현했다.

'안安녕寧 2017'은 '창작그룹 노니'의 작품으로, 어린아이가 숫자를 세며 시작했다. 아이가 숫자를 세는 동안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 손엔 풍선을, 다른 손에 종이배를 들고 행진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아이는 숫자를 세다가 중간에 웃으며 아빠와 엄마, 오빠를 찾으며 계속 숫자를 세었고, 마지막으로 센 숫자는 '304'였다. '304'는 세월호 참사 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의 숫자를 합한 수이다.

숫자 세기가 끝나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잠수부가 공중에서 내려오며 무언가를 찾는다. 잠수부가 밑바닥까지 내려오자, 가방을 멘 소녀가 잠수부에게 안겨 공중으로 올라간다. 그때 다섯대의 포크레인이 경적소리를 길게 냈다. 이것은 심정지, 즉 죽음을 의미하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이후 포크레인들은 사방으로 팔을 흔들었다. 당시 세월호 탑승객들의 구조를 원하는 간절한 외침을 표현하는 듯 했다.

이후 7명의 사람들이 등장해 5대의 포크레인 버켓에 올라탔다. 이들은 포크레인 위로 오르내리며 6명의 배우가 한 포크레인에 모였고, 1명은 다른 포크레인 버켓에 올라 아홉켤레의 신발을 걸었다. 6명은 세월호 생존자 또는 수습된 희생자, 그리고 한 명은 세월호 미수습자를 의미하는 듯 했다. 포크레인 밑에서는 사람들이 공을 튀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기다리는 희망이 움직이고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개막식은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로 성황리에 끝났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이런 프로그램들 외에도 6일과 폐막일인 7일에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5월의 황금연휴, 일상의 지루함을 떨쳐내고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세계인들의 퍼포먼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박예성,김동욱, 사진=김동욱(안산경안고 2) TONG청소년기자 안산경안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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