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믿을맨 송창식 "커브가 요즘 잘 들어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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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시즌 2승째를 따낸 한화 송창식

6일 시즌 2승째를 따낸 한화 송창식

역시 믿을맨이다. 한화 불펜 핵심 송창식(32)이 연이은 호투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kt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한화(14승17패)는 SK와 3연전(2승1패)에 이어 주말 3연전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틀 연속 대전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도 열광했다.

한화는 5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kt 선발 로치의 투심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5회 하주석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역전 분위기를 만든 건 구원투수 송창식이었다. 6회 초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송창식은 유한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 삼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막았다. 7회에는 2사 뒤 이진영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고의볼넷으로 보내고 모넬에게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삼진으로 잡아냈다. 느린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허를 찌르는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가 위력적이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전이 23일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됐다. 한화 송창식이 12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전이 23일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됐다. 한화 송창식이 12회말 역투하고 있다.

그 사이 한화는 하주석의 동점 투런포, 정근우의 역전 솔로홈런, 로사리오의 적시타가 나와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 마무리 정우람이 1이닝을 막으면서 송창식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송창식은 4월 중순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의 후폭풍이었다. 지난달 16일 SK전에선 3분의2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두자릿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흔들림은 길지 않았다. 이후 11경기에선 18과3분의1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3자책) 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번 주엔 팀이 이긴 4경기 중 3경기에 나와 1승2홀드를 올렸다.

송창식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조에 속해 많이 던지지 못하다보니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에선 3이닝 이상을 던질 정도로 감이 올라왔다. 송창식은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많이 던질 수 있는 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100㎞대 커브에 대해서는 "요즘 커브가 잘 들어간다. (이진영에게)2루타를 맞긴 했지만 모넬이 또다시 커브를 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며 "타자들의 노림수를 포수 최재훈이 잘 파악한다"고 미소지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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