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늘 뒤덮은 황사...전국에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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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울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중국북부지방에서 유입된 황사 중 일부가 낙하해 미세먼지 오염이 악화된다.김상선 기자 자

지난달 20일 서울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중국북부지방에서 유입된 황사 중 일부가 낙하해 미세먼지 오염이 악화된다.김상선 기자 자

5월 첫 주말 전국의 하늘이 올해 최악의 황사로 뒤덮였다.
5일 밤 서해 백령도에서 시작된 황사는 6일 오전 전국 곳곳에서 관찰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단위: ㎍/㎥)*자료: 에어코리아 (Air-Korea)

(단위:㎍/㎥)*자료: 에어코리아 (Air-Korea)

특히 백령도에서는 6일 오전에도 주의보 수준을 웃도는 황사 미세먼지가 관측되고 있어 서해안을 비롯한 내륙지방도 6일 오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경 당국에서는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황사용 마스크와 보호 안경을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 등 전국 곳곳 300㎍/㎥ 넘기도 #7일까지 전국에 영향 계속될 전망 #환경부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예보 #외출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해야

백령도에서 관측된 황사 미세먼지 농도. 6일 오전 5시에는 420㎍/㎥을 기록했다. [기상청]

백령도에서 관측된 황사 미세먼지 농도. 6일 오전 5시에는 420㎍/㎥을 기록했다. [기상청]

기상청 황사관측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해 백령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농도는 ㎥당 23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고, 격렬비도 362㎍이었다. 서울은 260㎍, 수원 258㎍, 군산 259㎍, 광주 200㎍, 대구 190㎍ 등으로 평소의 5~6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백령도의 경우 5일 오후 9시에는 419㎍을 기록했고, 6일 오전 4~8시에도 400㎍을 안팎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서 관측된 황사 미세먼지 농도. 6일 오전 2시 338㎍/㎥을 기록했다. [기상청]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서 관측된 황사 미세먼지 농도. 6일 오전 2시 338㎍/㎥을 기록했다. [기상청]

백령도에서는 오전 8시에도 405㎍을 기록한 만큼 황사 먼지가 동쪽 서해안 등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6일 오후에도 서해안과 내륙지방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과 경찰관. 황사가 심한 날은 초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이나 KF94가 표기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중앙포토]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과 경찰관. 황사가 심한 날은 초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이나 KF94가 표기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중앙포토]

이날 관측된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인 150㎍(기준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인 300㎍까지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사용하다 폐지된 황사주의보의 기준은 400㎍이었다.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경보로 대체됐지만, 미세먼지 오염도가 800㎍을 넘어서면 기상청이 황사경보를 발령한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1시 서울시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인천 영종 권역과 강원 원주 권역, 경북 영주권역 등지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황사 주요 이동 경로 [중앙포토]

황사 주요 이동 경로 [중앙포토]

기상청은 “5일 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며 "7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도 이날 미세먼지 예보를 통해 "황사의 영향으로 6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151㎍ 이상) 단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노약자의 경우 가급적 실내활동을 해야 하고, 실외활동 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시민도 장시간 혹은 무리한 실외활동은 피해야 한다. 목의 통증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도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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