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성 발언 쏟아낸 홍준표, 구글 검색지수 안철수 추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구글 트렌드에도 ‘동남풍’이 불어오는 걸까.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각 후보의 구글 트렌드 평균지수를 검색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3,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9, 심상정 정의당 후보 11로 나타났다. 한 달여간의 문·안 양강 체제가 무너지고 1강·2중·2약 체제로 재편된 것이다.

구글트렌드도 1강2중2약 체제 #홍, 노조·동성애 발언으로 이슈몰이 #평균지수 문 33, 홍 23, 안 20 기록

구글 트렌드는 검색한 단어의 언급량을 지수화한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다. 일정기간 동안 검색 대상 중 검색 횟수가 가장 많았던 대상의 최고값을 100으로 정하고 다른 기간 동안 그와 나머지 대상의 언급량을 상대적 수치로 환산한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처져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 트렌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앞선 것이 대선 결과가 나온 후 화제가 됐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홍 후보의 상승도 비슷한 경향이라고 본다. 줄곧 문·안 후보에게 밀리던 홍 후보는 지난달 21일 ‘돼지흥분제’ 파동으로 구글 트렌드에서 안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후 한때 안 후보에게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홍 후보는 TV토론회에서 ‘강성노조’ 발언으로 보수층을 자극했고, 또 ‘동성애’ 발언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강성 발언들로 안 후보를 제쳤고 홍 후보는 이후 2위권을 지키며 구글 트렌드에서 문·안 양강 구도를 허무는 데 성공했다.

대선후보의 언급량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 후보의 구글 트렌드 지수가 가장 높은 가운데 2위권 경쟁에서는 안 후보가 호남에서, 홍 후보가 영남에서 각각 앞섰다. 문 후보가 지난 한 주간 서울에서 기록한 온라인 언급량을 100으로 상정해 다른 지역별 언급량을 비교해 본 결과 안 후보는 광주(61), 전북(64), 전남(46)에서 홍 후보(37, 38, 43)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에 홍 후보는 부산(60), 대구(80), 울산(60), 경북(74), 경남(75)에서 안 후보(55, 43, 43, 41, 40)보다 앞섰다. 특히 경북에서는 문 후보(73)보다 앞섰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