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도시, 이혼 후 생활고 “12살 아들이 준 돈으로 생계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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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다도시가 이혼 후 겪은 생활고를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돈이 웬수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다도시는 이혼 후 초등학생 아들이 준 500만 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일부러 부탁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합의이혼이 아니라 복잡한 소송이었고 1년 반이나 계속됐다. 이혼 소송을 하면 부부 재산이 다 마비된다. 해결될 때까지 손도 댈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는 지난 1993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으며 2010년 이혼했다. 그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에 작은 집을 하나 구입해 뒀는데 집값을 천천히 갚고 있었다. 그런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환율이 크게 하락했고 갚아야 할 이자는 급등했다. 경제상황은 정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당시 큰 아들 유진은 12살이었다”며 “어느 날 아들이 내게 와서 ‘엄마 나 돈 있다. 내가 엄마한테 빌려주면 안 될까?’라고 하더라. 아들이 어렸을 때 광고도 찍고 방송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다도시는 “우리 부모님도 잘 벌었고 나는 우리 부모님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은데, 또 굉장히 아끼고 있는데 돈이 안 모인다”며 “요즘 미치겠다. 이렇게 저축할 수 없을 때는 소비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다도시는 아들이 그때 깜찍한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이자는 어떻게 달라고 해야 할까 걱정했다고. 이다도시는 “‘걱정하지마라. 은행 이율만큼 챙겨줄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갚았냐는 MC 박수홍의 물음에 이다도시는 “당연히 갚아줬다. 6년반 전에 다 갚았다”며 “자녀에게 집안 경제에 대해 적당히 얘기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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