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중국, 북한에 6차 핵실험 시 독자 제재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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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3월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3월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의 대북 독자제재 가능성이 미국에서 언급됐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브렛 바이어의 스페셜리포트’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만류하고, 강행 시 독자 제재를 가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많은 요청을 했다. 북핵 위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중국의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 실질적 응답이어서 주목된다.

틸러슨 "북측 통보 내용, 중국으로부터 들어" #정상회담 후 대중 압박, 실질적 응답 가능성 #"'전략적 인내' 끝났다는 게 대중 메시지" #"北 정권, 진짜 태도 바뀌는지 지켜볼 것"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economic lifeline)”이라면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전날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 브리핑에서 “솔직히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북한을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는 게 중국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토너 대행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이란 분명한 의도로 판돈을 올리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그 속도를 끌어올렸다"면서 “우리가 다뤄야 하는 의도치 않은 판도 변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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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틸러슨 장관의 전언과 관련해 중국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통해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궤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면서 “북한은 가장 큰 손실로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회의에 출석해서도 대북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한을 향해 출구는 열어둔 듯한 발언도 다시 했다.
틸러슨 장관은 방송에 “북한 정권의 태도가 진짜 변하는지 볼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의 위협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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