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추월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쫓고 있다. 정의당 측은 “5% 지지율을 넘어 두 자리 수까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26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유권자 1000명, 응답률 21%,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8%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3위는 홍 후보로 10.8%, 유 후보는 5.1%로 5위였다. 앞서 25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여론조사(유권자 1000명, 응답률 21%,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심 후보는 4.7%로 유승민 후보(3.4%)를 제치고 홍준표 후보(9.7%)를 추격하고 있다.
심 후보 지지율 상승에는 대선 TV토론이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는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와 함께하는 5자 TV토론이 시작된 뒤부터 5%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1차 TV토론이 열렸던 19일 전인 한국갤럽의 4월 1주차(4~6일 조사)와 2주차(11~13일 조사)조사에서는 3%에 머물렀다.
심 후보는 TV토론에서 다른 후보 4명 허점을 파고드는 예리함을 보여줬다. 특히 25일 방송된 4차 TV토론에서는 동성애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정책은 진보정당이 왜 존재하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동성애 논의가 있었는데,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난 이성애자지만, 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그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아내인 김미경 교수 태도를 지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족이 없으니까 최순실이 있었던 거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 교수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손석희 보도담당사장에 “저는 우리 손석희 후보에...”라고 말실수를 해 토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두 자릿수가 목표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 지지율을 반드시 따라잡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보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