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리비아 군사 지원액 96% 삭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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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미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 정부에 군사 지원 규모를 96%나 삭감키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170만 달러(17억원)인 미국의 군비 지원액이 내년에는 7만 달러(7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은 50~100명의 볼리비아 군 장교가 미국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왔다.

이번 삭감 조치에 대해 미 국방부는 "볼리비아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미국인 회부 금지 협정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CC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은 이 협정에 승인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군사 원조를 금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볼리비아 군사 지원비는 작은 규모지만 볼리비아 군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이메 아파리시오 주미 볼리비아 대사도 "이런 조치로 미국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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