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cal 레모네이드" 싱가포르서 가상 음료 제조 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와 일본 게이오 대학 간의 협력센터인 '게이오-NUS CUTE' 연구소는 전극을 활용해 특정한 맛을 내는 음료를 흉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센서가 부착된 막대를 레모네이드가 담긴 컵에 넣어 신맛의 정도와 색깔 등 정보를 취합, 이를 전극이 설치된 컵에 전달해 맹물의 맛을 레모네이드와 유사하게 바꿔준다.

또 레모네이드의 색깔 정보는 컵에 설치된 LED 램프에 전달돼 투명한 맹물의 색을 청록색으로 표시된다.

이런 '가상 음료' 제조 기술이 적용된 컵에 든 맹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마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맛본 음료를 부모나 형제, 친구 등 지인들에게도 맛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니메샤 라나싱게 박사는 "우리는 종종 술집에서 맛있는 음료를 맛본 뒤에 친지를 떠올리며 '이 음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면 그들도 좋아할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고 가상 음료 기술 개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라나싱게 박사는 가상 음료에 대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쓴맛과 짠맛을 흉내 낼 수 있어 소금이나 칼로리를 줄이고자 제한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상 레모네이드를 먹으면 진짜 레모네이드를 먹는 경험을 하지만, 칼로리는 0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 레모네이드를 맛본 참가자는 "전자 맛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주 부드럽고 가볍다. 진짜 레모네이드와 맛이 비슷하지만, 신맛은 적다"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