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식 브리핑 뒤 ‘저격수’가 더 매섭다…전재수ㆍ하태경 등 주 공격수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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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공식 논평보다 더 매서운 것이 '저격수'들의 개인플레이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또는 기자간담회를 하거나 라디오ㆍTV에 출연해 다른 당 후보를 집중공격하는 의원들이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에서는 친문인사인 전재수 의원이 대표적이다. 전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딸 설희씨 재산과 관련해 지난 7~11일 집중 공격을 했다. 7일 하루에만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임용 의혹, 설희씨 조기유학과 재산공개 거부, 안철수 후보가 고교시절 월 100만원짜리 고액과외를 받았다는 의혹 등을 내놓았다.

국민의당에서는 검사 출신인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 등이 주공격수를 맡고 있다.이용주 의원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준용씨의 입사동기 김모씨의 실명과 이력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논란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5일 이후 하 의원은 자발적으로 11차례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당의 공식 논평(7건)보다 많았다. 10~14일은 매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고, 11일엔 하루 두 차례 기자회견을 했다. 17일에는 일명 '문유라(문준용+정유라) 방지법'도 발의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이 하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자 하 의원도 20일 문 후보 측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공교롭게 저격수들은 선거후 뒤끝이 좋지 않았다. 2007년 17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기소돼 징역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피선거권은 10년간 박탈당했다. 하 의원은 “고소나 구속이 무서우면 의혹제기를 할 수가 없다”며 “꼼꼼하게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네거티브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고생해서 국회의원이 됐는데, 네거티브를 하려고 그랬겠느냐.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도 않고 내게 함량미달이니 치졸하다느니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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