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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농협 총기 강도 현장서 '45구경 탄피 회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경산 농협 총기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이 쏜 45구경 권총 총알을 발견했다. 45구경 총알은 농협 내부의 복사기에 인근에 박혀 있었다. 정상진 경북 경산경찰서장은 "(현장에서 회수한 총알의) 탄피로 봤을 때 45구경 사제 권총이다"고 말했다. 45구경 권총은 민간 사격장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국내외 총기 사용이 허가된 일부 경비원들이 쓰는 권총도 45구경이 대부분이다.

20일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경찰이 농협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20일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 경찰이 농협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군사용처럼 민간에서 구하기 어려운 총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은 괴한이 범행 후 자전거를 타고 경산 자인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계속 추적 중이다.
농협 총기 강도 사건은 20일 오전 11시57분쯤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했다. 모자를 쓰고 복면을 한 괴한(키 175~180㎝) 한명이 총기를 손에 들고 침입했다. 당시 은행엔 손님이 없는 상태로 청원경찰 없이 직원 3명(여2·남1)이 근무 중이었다.

경찰이 농협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찰이 농협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괴한은 총을 들고 위협하며 "돈을 달라"고 했다. 직원들이 말을 즉각 듣지 않자, 총을 한 발 쏘고, 미리 준비해온 자루에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남자 직원과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총알은 직원들이 없는 사무실 구석 내부 복사기 쪽으로 날아갔다. 농협 관계자는 "괴한이 현장에 있던 직원 3명을 총으로 위협해 금고 안에 가두고 돈이 담긴 자루를 들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피해 금액은 조사 중이다. 수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도 현장을 살피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군 관계자도 현장을 살피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괴한의 말투는 "담아" 같은 식으로 단어만 나열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은 외국인 범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사건 현장 주변에 서성였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액을 확인 중이다.
경산=김정석·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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