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4년 만에 맥심배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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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정환(24·사진) 9단이 4년 만에 맥심커피배 결승에 진출했다. 박 9단은 17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전에서 최철한 9단을 맞아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최철한 꺾고 통산 3번째 우승 노려 #3판 2선승제 … 윤준상 9단과 격돌

대국을 마친 뒤 박 9단은 “초반에 좌하변에서 쭉쭉 밀려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최철한 9단이 무리하게 우하변을 막았고, 이곳에서 타개가 잘된 다음에는 형세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 맞붙는 윤준상 9단이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나도 결승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9단에게는 이번이 맥심커피배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다. 반면 박 9단의 상대인 윤 9단으로선 맥심커피배 타이틀 첫 도전이다. 윤 9단은 앞서 10일 김지석 9단과의 4강 대국에서 26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윤 9단은 올해 전적이 12승 2패일 만큼 최고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박정환 9단과 20위 윤준상 9단의 통산 전적은 5승 4패로 윤 9단이 앞선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맞대결한 지 10개월 만에 재격돌한다. 당시 윤 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

3판 2선승제인 결승 3번기 1국은 24일 오후 7시에 열리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2국은 다음달 15일, 3국은 22일 열린다.

맥심커피배는 프로 9단 기사들만 참여해 최강자를 가린다. 그래서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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