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10개월 재임, 71억 출연 월드컵 본선진출 등 큰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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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순영 회장은 지난 79년1월 박준홍 회장 후임으로 축구협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역대 최장수인 8년10개월 동안 회장직을 맡으며 총 71억원을 출연, 협회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한국최초의 프로구단인 할렐루야를 창단(80년12월)했고 진흙구덩이인 효창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았으며 (84년) 축구 1백년사를 발간 (86년11월) 하는 등 축구발전에 힘써온 최회장은 경기실적에서도 멕시코 청소년대회4강 (83년6월)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86년5월) 서울 아시안게임 단독우승 (86년10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최회장은 협회운영을 둘러싼 경기인들과의 마찰로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특히 최회장은 지난 1월 그동안 집행부 성토에 목소리를 높여온 외부인사들을 대거 기용, 순수 축구인들로 집행부를 구성했으나 이들이 심한 불화와 반목을 일으킨 데다 최근 현대팀 해체로 축구계가 또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자 불명예를 감수, 퇴진을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최회장은 『9년 간이나 회장을 맡으면서 보람도 컸고 시련도 많았다』고 회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게 돼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최회장은 또 『축구인들은 자기의 의견만을 옳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한다』며 『앞으로는 파벌싸움 등을 지양하고 축구발전을 위해 새회장을 중심으로 대동 단결해 달라』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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