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安측 '6.15 삭제' 주장 의혹은 사실…결국 수습 나선 것은 실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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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철수의 입'으로 불렸던 새정치연합 대변인 출신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곽 합당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안 후보는 과거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6.15 남북공동성명 등을 강령에서 빼자고 주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금 의원은 1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민주당 강령에서) 5·18 정신, 6·15 선언 이런 거 다 삭제하자고 주장하셨던 바 있지 않느냐'고 물은 것은 네거티브 공세가 아니다.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 시절 윤영관 전 장관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사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고 공격했다.

금 의원은 "만에 하나 윤 전 장관이 안 후보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안 후보는 아마도 급하게 수습을 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당시 안 후보는 전혀 수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즉, (토론에서) '그것을 바로잡았다'라고 주장한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서 하던 안 후보의 조치를 기다렸는데, 밤이 늦을 때까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밤이 늦도록 안철수 중앙위원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결국 수습에 나선 것은 '실무자'들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금 의원은 또 "엄연히 있었던 결정에 대해서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혹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지도 않은 채 막연히 흑색선전이라고 하거나 '지금 국민의당 강령에는 다 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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