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틸러슨과 中 양제츠, 북핵 등 한반도 상황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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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楊潔篪) 중국 국무위원이 16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양제츠 국무위원이 '중·미 정상이 성공적인 회담을 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기초를 쌓고 방향을 명확히 했으며,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ㆍ중 정상회담 성과도 높이 평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 위원은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후 고위층 왕래와 대화를 강화하고,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며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더 큰 발전과 함께 양국 국민과 세계 인민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과 전화통화가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 양국은 소통강화와 동시에 관계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의 인권정보 시민단체인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는 15일 “지난 14일 중국 북부전구 육·해·공·미사일군 장교들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북부전구 ‘연합작전지휘센터’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북한 유사사태를 대비한 작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 따르면 중국 북부전구는 지난 11일 4급 전투준비 상태를 발령해 2만5000명 병력을 북·중 국경으로 이동시켰고, 북해함대와 동해함대도 각각 10척의 잠수함을 한반도 부근 해역으로 파견했다. 하지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15만 병력의 북·중 국경 배치설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알지 못한다. 이전에 여러 차례 비슷한 보도가 나왔지만 최후에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부인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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