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로 미 부통령 '환영인사'…그러나 발사 직후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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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 조선중앙TV]

북한이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 조선중앙TV]

북한이 16일 오전 6시 20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서 1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한ㆍ미 군 당국이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 레이더가 탐지할 정도의 고도에 이르지 못했다. 상승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데이브 벤험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해군 중령)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말했다. 한ㆍ미는 발사한 미사일 종류와 실패 원인에 대해선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을 시험한 곳이다. 지난 5일에도 이곳의 지상 시설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비행거리가 60여 ㎞에 불과했다. 당초 한ㆍ미는 북한이 북극성-2형 계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미군은 스커드-ER로 수정했다.

북한은 2월 이후 계속된 미사일 발사 실패를 겪고 있다. 지난 2월 22일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일대에서 무수단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수초 후 폭발했다. 이번이 올해 세 번째 미사일 발사 실패다.

북한은 전날 개최한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종을 공개했다.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력을 집중시키면서 끊임없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북한이 이에 맞서기 위해 감행한 도발로 분석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10일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펜스 부통령의 방문에 앞서 도발을 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에도 추가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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