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의 과잉진압은 전두환의 '게임 플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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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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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가 "계엄군의 과잉진압은 전두환의 '게임 플랜'"으로 분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한 시기 미국 비밀 군사·외교 문서 3800여쪽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

미 국방정보국(DIA) 소속 요원은 1980년 6월 4일 한국에서 본국으로 '5·18 당시 계엄군 발포 배후에 전두환 보안 사령관이 있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원은 한국군 관계자로 추정되는 복수 정보원의 말을 빌려 "5월 17일 광주에 배치된 7공수여단은 초반에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했다"며 "(군이) 과잉반응을 보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과잉반응'이 전두환의 '게임 플랜'의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80년 5월 20일 작성된 '광주 상황 업데이트'에서는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대응을 전하며 "군대는 그들의 힘을 자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6월 9일 작성된 문서에는 계엄군의 잔인한 대응을 "전두환과 노태우 등 군사정권의 지배자들이 베트남전에서 얻은 전투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해 사실상 배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 밖에도 공산주의자 혹은 북한 개입설을 반박하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 2일 DIA 요원이 정보원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문서에는 "공산주의자가 광주사태에 개입했는지를 묻자 정보원이 '공산주의자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보인 행동의 동기는 공산주의가 불어넣은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공산당의 노리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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