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당황시킨 인기가요의 민폐 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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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방송 속 아이돌 공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민폐' 연출이 화제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기가요 때문에 피해 입은 아이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인기가요의 무리한 연출로 퍼포먼스에 피해를 본 아이돌을 소개했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첫 주인공은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빅스였다. 2015년 인기가요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를 부르던 빅스의 눈에 레이저를 쏜다.

많은 팬들이 이날 방송에 대해 "카메라 감독님이 신들린 것 같이 잘 잡아줬다"며 기뻐했지만 한편으로 "레이저가 뜬금없다", "눈에 안 좋은 거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최근 미국에서 한국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사례도 있다. 인기가요에서 '쩔어'를 처음 선보이던 날, 방탄소년단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레이저 불빛때문에 팬들은 무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불빛의 색과 모양 때문에 '결계'라고 불리기도 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이날 무대가 끝난 후 방탄소년단은 공식 SNS에서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결계를 없애버린 아미들의 응원 소리가 대단하다"고 말하며 재치있는 반응을 보여줬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2010년에 데뷔해 멤버들 모두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피니트 역시 인기가요의 피해자였다. 2년 전 'BAD' 컴백무대에서 인피니트 멤버들은 손에 벽돌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반주가 흘러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있던 멤버들은 동시에 앞에 있는 거울을 향해 벽돌을 던진다. 당시의 사진은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레전드'로 불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하이라이트'의 멤버들과 장현승이 속했었던 비스트도 인기가요의 무모한 연출을 경험한 적이 있다. 사진 속 비스트는 '비가 오는 날엔'을 부르고 있었는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멤버들의 머리 위로 물이 떨어진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데 비를 맞은 멤버들이 공연 도중 흠뻑 젖게 되면서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사진 SBS '인기가요']

[사진 SBS '인기가요']

후에 양요섭은 이를 회상하며 "비를 맞으면서 노래하고 있을 제 모습이 굉장히 멋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럽더라"고 말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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