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 속 아이돌 공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민폐' 연출이 화제다.
첫 주인공은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빅스였다. 2015년 인기가요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를 부르던 빅스의 눈에 레이저를 쏜다.
많은 팬들이 이날 방송에 대해 "카메라 감독님이 신들린 것 같이 잘 잡아줬다"며 기뻐했지만 한편으로 "레이저가 뜬금없다", "눈에 안 좋은 거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사례도 있다. 인기가요에서 '쩔어'를 처음 선보이던 날, 방탄소년단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레이저 불빛때문에 팬들은 무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불빛의 색과 모양 때문에 '결계'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이라이트'의 멤버들과 장현승이 속했었던 비스트도 인기가요의 무모한 연출을 경험한 적이 있다. 사진 속 비스트는 '비가 오는 날엔'을 부르고 있었는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멤버들의 머리 위로 물이 떨어진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데 비를 맞은 멤버들이 공연 도중 흠뻑 젖게 되면서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후에 양요섭은 이를 회상하며 "비를 맞으면서 노래하고 있을 제 모습이 굉장히 멋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럽더라"고 말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