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문화cafe] 반가운 '현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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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현악기로 이루어진 실내악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현악 4중주다. 여기에 악기를 빼거나 보탠 현악 2, 3, 5, 6, 8중주도 있지만 레퍼토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현악3중주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바이올린 2개와 첼로, 또는 바이올린 2개와 더블 베이스, 바이올린 3개와 비올라로 구성된 현악 3중주도 있다. 바이올린.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3중주를 위해 처음으로 곡을 쓴 작곡가는 하이든이다. 뒤이어 베토벤.슈베르트도 스트링 트리오를 위한 음악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 563'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아, 비올리스트 윤진원, 첼리스트 나인희씨 등으로 결성된 현악 3중주단'코리아 스트링 트리오'가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무대에 선다. 서울예고와 쾰른 국립음대 동문으로 이루어진 이들 앙상블은 2002년 독일에서 창단됐다. 김은아.나인희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1회 졸업생이다. 이들은 2003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5회 멘델스존 콩쿠르(독일 대학 콩쿠르)에 '코리아 스트링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베를린 정부가 주관하는 유서 깊은 경연대회로 그동안 빌헬름 박하우스(피아노), 막스 로스탈(바이올린), 만하임 4중주단 등을 입상자로 배출했다.

코리아 스트링 트리오는 콩쿠르 우승 이후 독일 음악 애호가 협회인 '프로인데 융어 무지커'의 후원을 받으면서 독일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국내 데뷔 무대에서 이들은 베토벤의 3중주 G장조 작품 9의 1, 도흐나니의 '세레나데'C장조,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트리오'(1985년) 등을 들려준다. 김은아씨는 수원시향 제1 바이올린 수석 주자, 윤진원씨는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인희씨는 1996년 중앙음악콩쿠르, KBS 신인음악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 02-2273-4455.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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