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나흘만에 긴급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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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한 지 나흘 만인 12일 오전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이 회담 직후 다시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등 양국 언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ㆍ안정 유지를 견지하는 한편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긴밀하고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두 정상의 통화는 원치 않는 사태의 발생을 미리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 문제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두 정상이 함께 북한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 6~7일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향후 미ㆍ중 간 협력 방향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차 핵실험(2006년) 이후 북·미 간 무력충돌 우려가 가장 큰 시점”이라며 “북한이 마지노선을 넘는다면 중국 사회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포함한 유엔 추가 제재에 찬성하길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ㆍ워싱턴=예영준ㆍ김현기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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