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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대입결전 카운트다운<4>|"담임과 상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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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안전합격과 후회없는 입학을 위해 이번 입시에서는 특히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점수를 알고 지원하는 선시험과는 달리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하는 선지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지원양상이 「눈치지원」으로 특징지워졌다면 올해는 「안개지원」으로 바뀌게되고, 새롭게 나타날 자신의 경쟁집단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한채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따라서 학교별로 자신의 위치를 그래도 가장 잘 알수있는 담임교사의 진로지도는 어느때보다 필요하게됐다.
◇학과중심선택추세=지금까지 비교적 합격선이 높거나 낮았던 학과도 이번 입시에서는 전혀 새로운 합격선을 형성하게 됐다. 명문도에 따른 학과별 합격선이 학과의 인기도에 따른 합격선으로 바뀌게된 셈이다. 대학보다 학과중심 선택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대·고대등 사립대학과 지방국립대의 인기학과선호가 크게 높아져 합격선이 올라가고 상위권학생들의 탈락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모 대입 모의고사기관이 전국수험생 38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대학 지원성향조사」결과에서도 학과위주의 지원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합격선이 같았던 고대법학과와 서울대지리교육과의 경우 고대법학과 지원자의 성적이 크게 높아졌고 자연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합격선이 같았던 연대의예과와 서울대 치의예과도 연대의예과의 예상합격선이 훨씬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단대부고 홍준식교사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간에도 학교보다 학과를 택하겠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대학 서열화는 완화되고 학과중심의 합격선이 형성될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과위주선택이란 바람직한 현상과 함께 수험생들로서는 「후회없는 입학」도 좋지만 지난해 합격선이 낮았던 비명문대에 지원할 경우 해당학과의 인기도에 유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지난해까지만해도 서울대하위학과와 합격선이나 합격자평균점이 비슷했던 연대경상계열이나 고대법학과등이 올해는 적어도 서울대중상위권학과 수준으로 올라가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대선호=또 하나의 지원판도 변화가 여학생들의 여대선호경향이다.
남녀공학대학의 여학생지원이 줄어드는 대신 여자대학에 여학생이 크게 몰리고, 예년보다 합격은 어려워지게 됐다고 교사들은 전망했다. 주관식문제 출제로 남학생과의 경쟁을 꺼린 여학생들이 여자대학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문여고 김형수교무주임은 『최상위권 여학생들조차 선지원에 따른 부담때문에 한단계씩 낮추어 지원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며 『여대선호가 높아져 이대상위권학과의 경우 지원희망자가 예년에 비해 10%이상씩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충고=이같이 예상되는 지원판도의 변화로 원서작성은 그 어느때보다 어렵게 됐다.
특히 선지원에 따른 많은 변화요인 때문에 지난해의 합격선이나 사설모의고사 기관에서 작성하는 배치기준표등도 사실상 무의미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선학교 지도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도 마지막까지 눈치를 보다가 원서를 내는 현상을 피할수 없을 것』이라면서『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교사와 학부모의 충분한 상담을 통한 소신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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