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화학솜 넣은 가짜 명주솜 나돌아|양모솜 울마크, 오리털함량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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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보다 쾌적하고 건강에도 좋은 침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불솜과 겉감의 소재가 한결 다양해지고 패션화 경향도 부쩍 두드러지는 추세다. 목화솜이나 화학솜이 주류를 이뤄온 이불솜의 종류만해도 명주솜이나 양모및 오리털등으로 크게 늘고있으며 화학솜도 퀄로필등 특수가공되어 종래 화학솜들의 단점을 보완한 것들이 선보이고있다.
두사람이 덮을수 있는 겨울이불(약1백80×2백20cm크기)을 기준으로 목화솜은 3∼3.75kg이 드는데 목화솜은 품질에 따라 1kg에 5천∼8천원에 살수있다. 복면으로 겉감과 호청을 씌울경우는 약7만∼8만원, 온돌방의 분위기를 좀더 살리기 위해 수놓은 목공단으로 겉감을 사용하면 10만원이 넘게 든다.
명주솜은 2.5∼3kg으로 2인용이불을 만들 수 있어 목화솜이불보다 가볍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데 값이 1kg에 2만7천원정도로 한층 비싼편. 최근 한국소비자연맹이 9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업소는 1백% 폴리에스터솜을 넣고도 명주솜이불로 속여 팔았고, 3개업소는 화학솜이나 인견등을 상당량 섞어 판것으로 나타났듯이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그러나 그냥 보아서는 순수한 명주솜을 썼는지 판별하기가 어려우므로 구입때 명주솜 1백%라는 확인서를 받아둬야 만일의 경우에 보호받을 수 있다.
또 명주솜 이불에는 겉감이나 호청도 가겹고 촉감이 좋은 실크종류를 쓰게되므로 도매시장에서도 13만원이상, 일반상가나 백화점에서는 대개 20만원선에 거래되는데 소비자가 지나치게 값을 깎으려들면 오히려 속기 쉽다는것이 관계업자들의 충고다.
보온성·탄력성·흡습성·발산성이 빼어나 쾌적한 이불솜의 조건을 두루 갖춘 양모솜은 2인용이불에 2.5kg쯤 필요하며 가격은 1kg에 2만7천원선. 품질이 좋은 것일수록 같은 무게라도 부피가 많고 푹신한데 「울(Wool)마크」를 확인하면 탄력이나 광택이 새양모보다 떨어지는 재생양모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고를 수 있다. 양모이불은 최저 15만원에서 약 25만원이며 바닥의 찬기를 막기위해 요나 침대 위에 까는 양모패드는 5만∼6만원.
가장 가볍고 포근하며 보온성도 뛰어난 오리털을 이불솜으로 쓸 경우는 오리의 가슴털과 깃털의 함량 및 겉감의 소재에 따라 값이 약30만원에서 최고 1백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바느질한 자리에서 우모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지와 표시된 우모의 함량대로 들어있는지가 중요한데 우모의 함량은 일단 촉감으로 판별하는 수밖에 없으므로 구입때 믿을만한 업소를 선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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