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선심」타고 망년회 동창회 향우회 앞당겨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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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선거철 선심 홍수속 때이른 망년회·동창회·향우회등 송년 「선심모임」이 한창이다.
대통령선거를 한달 남짓앞두고 지연·학연·혈연을 총동원, 「표밭갈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는「1노3김」후보진영은 대통령선거일전에 「고정표 다지기」와 「유동표 건지기」끝내기 작전에 나서 통상 12월 초순부터 시작되는 송년모임을 11월 중·하순으로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등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호텔식당과 대형갈비집등은 보름∼한달 앞당겨진 각종 송년모임으로 예약이 거의 찼으며 모임마다 표밭갈이에 나선 주최측의 선심물량공세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같은 모임일수록「부부동반」을 권장하고 있으며 예년의 망년회와 달리 「회비없음」이 사전에 고지되는것이 특징.
이 때문에 매년 11월중순 호텔을 빌어 사은회를 열던 대학졸업생들이 장소를 못구해 「호텔 사은회」를 포기하고 있으며 예년의 2배 이상 급증한 단체예약으로 호텔·대형음식점은 즐거운 비명을 울리고 있다.
◇호텔=예년의 경우 망년회는 빨라야 12월 초순에 시작됐으나 대부분의 호텔은 때이른 망년회 예약이 쏟아져 들어와 예년같으면 11월 중순에 유치하던 대학졸업생들의 사은회를 사절하고 있는 실정.
서울 R호텔의 경우 오는 17일 연말모임을 겸한재경 J고 총동창회등 11월에 26건, 12월에 30여건이 예약돼 있으나 12월예약 모임도 대부분 11월말로 앞당기려하고 있으며 대통령선거후인 12월중순 이후 예약은 1건도 없다.
서울P호텔에서는 11월하순부터 K고동창회·L클럽등의 송년모임이 계속돼 선거일 이전의 예약은 더이상 못받는 상태이며 H호텔도 7백여명이 참석하는 재경K중·고총동창회등 대규모 송년모임이 선거전까지 줄을 잇고있다.
부산·대구등 지방대도시호텔도 마찬가지.
부산B호텔에는 오는20일을 전후해 50∼1백여명이 참석하는 동창회등의 망년회가 4건이 예약돼있으며 대구 K·P·D호텔등에도 K고교 기별동창회등이 10여건씩 몰려있다.
◇대형음식점=예년엔 12월초까지 망년회 예약이 거의 없던 대형갈비집등에도 올해는 11월중·하순에 10∼20건씩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
서울강남의 N대형갈비집의 경우 지난해엔 11월말까지 망년회예약이 1건도 없었으나 올해는 K대동창회등 송년모임이 11월하순부터 20여건씩이나 몰려있다.
또 서울H음식점에는 요즘 망년회를 경한 동창회등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 하루평균 10여건씩 치러지고 있으며 특히 주말·휴일에는 12개 대·소 연회장이 모자라 예약을 못받고 있는 실정.
부산 H음식점의 경우도 50∼70명 규모의 친목단체망년회 예약이 예년보다 15일가량 빠른 11월 중·하순에 12건씩이나 몰리는등 송년모임 사전예약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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