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PO 지배한 라틀리프 "5차전까지 가도..."

중앙일보

입력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 수비진을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 수비진을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미스터 '더블 더블'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도 지배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8·1m99cm)가 또 빛났다.

정규리그+PO 전 경기 뛰어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눈길' #4강 PO 1차전 33점 19리바운드 '맹폭'...오리온은 속수무책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 원정에서 오리온을 78-61로 눌렀다.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오리온에 밀렸던 삼성은 8년 만에 오른 4강 PO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중심엔 라틀리프가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5경기 연속 '더블 더블(득점·리바운드 등 두가지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을 기록한 라틀리프는 이날 33점·19리바운드로 개인 통산 10경기 연속 PO 더블 더블을 올렸다.

골밑을 저돌적으로 움직이는 라틀리프는 거침 없었다. 골밑에만 서면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훅슛, 앨리웁슛, 덩크슛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3쿼터 중반엔 혼자서 골밑에서만 10점 연속 득점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슛 성공률만 75%(20개 중 15개 성공)에 달했다. 라틀리프의 활약에 오리온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1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삼성 라틀리프. 고양=김지한 기자

11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삼성 라틀리프. 고양=김지한 기자

경기 후 라틀리프는 "팀 동료들의 에너지가 좋았다. 1차전처럼만 하면 5차전까지 가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오리온의 협력 수비가 좋지만 나도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준비하고, 감독님도 오리온의 수비에 대한 대처 계획을 많이 세웠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와 PO 6경기를 모두 뛴 라틀리프는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다"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 능력을 크게 믿어주신다. PO에 들어오면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잘 따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공격,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딸과 함께 들어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 팀간 2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