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33점 맹폭' 삼성, 프로농구 4강 PO 1차전 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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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 수비진을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 수비진을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첫 판을 잡았다. 정규리그 2위 고양 오리온을 따돌리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에서 오리온을 78-61로 눌렀다. 4강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75%(40회 중 30회)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에 2승4패로 밀렸던 삼성은 4강 PO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6강 PO에서 3승2패로 뒤집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에서 우리가 평균 87.3점을 올린 반면 오리온이 92.3점을 넣었다. 상대에게 줄 점수만 줄이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1쿼터엔 오리온이 분위기를 잡았다. 골밑에 애런 헤인즈, 외곽에 문태종이 공격을 이끌면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의존한 삼성에 앞서갔다. 턴오버(실책)도 삼성이 7개를 범한 반면 오리온은 한개도 없었다. 그러나 오리온에 많은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추격 타이밍을 엿본 삼성은 1쿼터 막판 라틀리프의 골밑슛과 주희정의 3점슛을 더해 16-16으로 마쳤다.

2쿼터 들어선 삼성이 경기를 압도했다. 외국인 단신 마이클 크레익이 들어온 뒤, 무게감이 실린 공격진이 오리온 수비를 압도했다. 반면 오리온은 1쿼터에 2개 터졌던 3점슛이 2쿼터엔 한 개도 들어가지 않는 등 슛 난조가 이어졌다. 크레익이 9점, 라틀리프가 8점을 넣으면서 점수 차를 벌린 사이 오리온은 공격이 연이어 실패했다. 결국 2쿼터까지 43-24, 삼성이 19점 차로 앞서면서 끝났다.

3쿼터에 오리온은 이승현, 문태종, 헤인즈의 연이은 3점슛으로 점수 차를 좁혀갔다. 그러나 라틀리프가 연이은 골밑슛으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라틀리프는 3쿼터 중반 혼자 골밑슛으로만 연속 10점을 올리면서 코트를 지배했다. 오리온이 4쿼터 들어 장재석(12점), 오데리언 바셋(10점)의 득점포가 터졌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엔 늦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33점 19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임동섭이 13점, 크레익이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16점, 장재석이 12점, 바셋이 10점을 넣었지만 골밑을 장악한 라틀리프의 공세를 막지 못해 큰 점수 차로 졌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27-42로 삼성에 크게 밀렸다. 두 팀간 2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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