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삼성동 자택 가구 최순실 빌딩에"…최순실, "경제공동체 아냐"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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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있던 안 쓰는 가구를 빼 최씨의 빌딩으로 옮겼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11일 열린 최순실씨의 뇌물 혐의에에 대한 공판에서 최씨 소유인 미승빌딩 관리인 문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문씨는 ”2015년 10월쯤 최씨가 ‘사저에서 안 쓰는 가구를 장시호씨의 집인 압구정의 한 아파트에 옮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문씨는 또 특검 조사 과정에서 “삼성동 사저 1층에 있던 침대와 화장대 등을 용달차에 싣고 최씨가 말한 아파트에 옮겼다. 두 달쯤 뒤에 장씨로부터 ‘가구가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아서 관리하고 있는 최씨 소유의 건물 6층에 갖다놨다“고 말했다.

최씨의 빌딩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선 ”다시 삼성동 사저에 돌려주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빌딩에 뒀다. 최씨가 ‘안 쓰는 가구’라고 했으니 박 전 대통령에게 허락을 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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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이 문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것은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임을 드러내 '뇌물수수의 공모자'임을 입증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씨는 “대통령 취임하고 5년 있다가 돌아오시니까 치워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낡고 비싸지도 않은 가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 저를 경제공동체라고 하는데 부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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