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통폭탄' 사용시 군사개입 시사...작년에만 1만3000여 개 투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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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 무기 중 하나인 '통폭탄' 사용시 군사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시리아 정부군 헬기에서 통폭탄을 투하 중인 장면. [사진 today in syria]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 무기 중 하나인 '통폭탄' 사용시 군사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시리아 정부군 헬기에서 통폭탄을 투하 중인 장면. [사진 today in syria]

미국 정부가 시리아의 민간인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군사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기를 독가스로 죽이거나 무고한 사람들에게 '통폭탄'(barrel bomb)을 사용하면 다시 대응할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미국은 이틀전 있었던 시리아의 민간인 지역 화학무기 사용을 명분으로 공군기지에 59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스파이서 대변인의 통폭탄 발언은 군가개입 반경을 화학무기 이외 무기 사용에도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폭탄은 드럼통 같은 통에 휘발유, 폭약, 유산탄 등을 넣어 헬기와 같은 비행체로 공중 투하하는 급조형 폭탄이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 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투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는 지난해 시리아에 1만3000여 개의 통폭탄이 사용돼 최소 6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4년 2월 아사드 정권을 상대로 마련한 통폭탄 사용 금지 결의안이 사실상 무력화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폭탄 거론은 아사드 정권 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통폭탄은 시리아 정부군이 애용하는 가장 저렴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늘릴 수 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은 (시리아가) 많은 선을 넘었다고 분명히 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미국이 추가적인 행동을 당연히 고려할 것이란 점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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