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과 관련?' 연예인 A씨, 네이버에 검색어 삭제 요청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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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인물과 인연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연예인 A씨가 인터넷 포털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특정 연관 검색어 삭제를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들이 설립한 한국인터넷자율기구(KISO)는 지난달 31일 발간한 KISO 저널 26호 통합본의 '정책 및 심의 결정 리뷰' 코너에서 '연예인 A씨 연관 검색어 삭제 요청의 건'을 공개했다.

연관 검색어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찾고자 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검색창에 '대선'을 검색하면 '대선 토론' '대선 지지율' 등이 하단에 제시된다.

네이버에서 이미 노출된 검색어의 삭제 여부를 심의하는 KISO 정책위원회는 연예인 A씨가 국정농단 핵심 인물과 같이 찍은 사진 때문에 생성된 연관 검색어 6건의 삭제 신청을 받았다.

위원회는 또 대기업 회장 부인인 B씨가 국정농단과 관련한 특정 모임에 소속돼 있다는 의혹 때문에 생성된 연관 검색어 6건의 삭제 신청도 접수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두 당사자의 신청을 모두 받아들여 연관 검색어를 삭제했다.

위원회는 "A씨의 사진은 14년 전에 찍힌 것으로 A씨와 국정농단 핵심 인물의 관계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연관 검색어로 인한 A씨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연관 검색어 생성에 영향을 미친 자료가 풍문을 근거로 작성한 기사이고, 후속 보도가 거의 중단된 점을 고려해 의혹을 허위 사실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와 B씨가 정무직 공무원 등 공인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들에 대한 루머가 공적 관심사일 수는 있으나 공익보다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의 정도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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