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두 달간 누워만 있어도 2천만원 주는 ‘꿀알바’ 모집 중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 알바생을 뽑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의료기구인 ‘우주의학과 생리학 연구소'(MEDES)에서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실험을 위한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소개했다.

MEDES 홈페이지에 소개된 피실험자 모습[사진 MEDES 홈페이지 캡쳐]

MEDES 홈페이지에 소개된 피실험자 모습[사진 MEDES 홈페이지 캡쳐]

실험 참가자들은 두 달 동안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생활하며 각종 신체 변화 측정 테스트에 응하게 된다. 이 연구소의 아르노 벡 박사는 “무중력상태에서 장기간 있을 때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실험"이라며 "참가자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IS)과 같은 무중력 상태처럼 머리 쪽이 6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서 누워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벡 박사는 이 실험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소개했다. 먹고, 씻는 등 일상생활을 모두 누워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 최소한 한쪽 어깨는 침대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땅을 딛고 일어서는 건 물론이고, 침대에 앉아서도 안 된다. 두 달을 꼬박 누워만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벡 박사는 “두 달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실험 후 똑바로 서 있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주인처럼 근육 감소, 골밀도 하락, 때에 따라 심혈관계 문제와 저혈압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가 찾는 적격자는 20~45세 남성으로 비흡연자에 알레르기가 없어야 한다. 최대 체질량 지수는 22~27이어야 한다. 총 24명이 선발되며 참가자는 실험 참가에 앞서 2주간 다양한 검사를 받고, 오는 9~12월 사이에 실험을 진행한다. 두 달간의 실험이 끝나면 다시 이 주간의 회복기를 가지며 이때 2250만원의 참가비도 주어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2014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3개월간 침대에 누워 보낸 참가자에게 1만8000달러(한화 약 204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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