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 기술보완이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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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레슬링선수들의 자질은 뛰어납니다. 따라서 과학적인 집중훈련으로 기술개발을 보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서울국제레슬링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국제아마추어레슬링연맹(FILA)「밀란·엘세간」회장(72·사진) 은 한국레슬링에 대해 높아 평가한다.
외모에서 외교관냄새가 물씬 풍기는 「엘세간」회장은 유창한 불어를 비롯, 7개국어를 구사하는 국제스포츠계의 거물.
학창시절 레슬링선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35년전 FILA와 인연을 맺어 사무총장·이사를 지낸후 지난72년 회장에 선임됐다.
또 한때 유고체육성 올림픽위원회의 사무총장(차관급)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레슬링선수들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기술을 고루 갖추었다』고 평가한 그는 88올림픽에서 한국은 앞으로의 노력여하에 따라 2∼3개의 금메달을 딸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상무체육관이 국제경기장으로서 다소 협소하다고 생각하나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레슬링이 힘·기술·정신력·신사도가 혼합된 스포츠라고 설명하는 그는 대중적 인기위주보다 젊은이들의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 레슬링의 본령이자 정신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그는 헝가리동포 이영숙(이영숙)씨가 37년만에 서울에서 어머니를 만난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스포츠는 인종·이념을 초월해서 감동의 인간드라머를 만들어낸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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