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계 이언주 6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민주당 비주류도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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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이언주(재선)의원이 6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한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으로 가겠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너무 늦게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민주당의 19대 대통령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직후 첫 탈당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선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세번째다. 이 의원은 “중요한 건 권력을 잡아서 우리가 다 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잡아서 성공하는 것”이라며 “그럴려면 협치를 해야 하는데 40석의 국민의당은 구조상 협치를 할수 밖에 없고 기존과는 다른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굉장히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이데올로기에 천착하고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에 대해 “김 전 대표도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경로가 다를 뿐”이라며 “결국은 김 전 대표와 안철수 후보도 만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은 119석이 된다.

이날 비문재인계 의원 일부도 조찬회동을 갖고 향후 대선 정국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이종걸ㆍ강창일·노웅래 의원 등이 10여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를 도왔거나 문 후보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의원들이다.

종걸 의원은 “탈당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문 후보가 지금처럼 해서는 못 이긴다고 본다. 고치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문자폭탄을 ‘양념’에 빗댄 문 후보 발언에 대한 우려 등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지적을 해야지 좋은 얘기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장 비문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문계 한 의원은 “경선 후에 괜히 쓸데 없는 언행을 하지 말고 조심하자고 했다”며 “우리가 사고를 치면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이 당에서 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타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까지 참여시키는 통합선대위를 통해 원심력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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