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서 연락두절 화물선, 침수 직후 침몰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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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사실을 알린 뒤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가 사실상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들은 아직 찾지 못했다.  

외교부 "기름띠 식별 정보 등 감안...선원 대피 어려웠을 것"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된 필리핀 국적 선원들의 진술과 인근해역에서 수색을 돕고 있는 상선 스피타호가 알려온 기름띠 식별 정보 등을 감안했을 때 스텔라 데이지호는 침수 직후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갑작스런 침몰로 인해 선원들이 대피를 준비하는 데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1550마일 지점)을 항해중이던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11시20분쯤 한국 선사(폴라리스 쉬핑)에 선박 침수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배에는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이 타고 있었다.

1일 밤 발견된 구명벌(동력장치가 없는 고무보트)에선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다. 이들에 따르면 배가 갑자기 좌측으로 돌면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몇분 사이 물이 선내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브라질 군은 긴급 수색·구조를 돕기 위해 C-130 수송기를 급파했다. 또 1일 저녁 구조용 헬기를 탑재한 구축함 1기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구축함은 4~5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사 폴라리스 쉬핑의 상선 3척도 현장으로 이동중이며, 첫 선박이 4일 새벽 인근에 도착한다.

정부는 2일 오후 안총기 외교부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 국무조정실, 외교부,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지원 조치를 논의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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