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피의자···정신질환 치료 7년째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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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수구 동춘동 아파트에서 8살 초등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10대 피의자가 정신질환 치료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피의자 A(17)양을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학생 B(8)양을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범행이후 장기를 음식물 쓰레기봉투 2개에 나눠 16층 옥상 물탱크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성적이 우수하고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이후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했다. A양의 가족측은 A양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7년 가량 치료를 받았다는 점도 알려졌다. 현재 가족측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관계자들은 "A양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며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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