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갤럭시S8'에..."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설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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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사진 중앙포토]

갤럭시S8 [사진 중앙포토]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29일 공개됐다. 인공지능 기술 ‘빅스비’가 탑재됐고, 빠르게 화면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얼굴 인식 기능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를 줄여 이전 제품인 '갤럭시S7'과 비교해 화면 크기를 18% 키웠다는 점도 특징이다.

갤럭시S8·플러스의 등장에 현지 언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갤럭시노트7' 발화 스캔들을 갤럭시S8 시리즈로 만회할 수 있는지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만들어졌다

IT 전문 언론 더버지는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해 "이 제품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설계됐다"라며 "이음새가 없고, 카메라 부분만이 돌출돼 있으며 모든 것이 밀리미터 이하 공차로 가동됐다"라고 평가했다. 제품의 마지막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조립과 설계 부분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갤럭시S8의 화면에 관심을 보였다. 테크크런치는 "스크린이 전면 영역의 80%를 차지한다"라며 "이전 노트 시리즈 제품과 마찬가지로 1.5mm를 줄이기 위해 삼성이 얼마나 많은 자산을 투입하고 있는지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베젤 줄인 노력으로 넓은 화면 확보 

갤럭시S8의 화면 크기는 5.8인치다. 플러스 제품은 6.2인치로 설계됐다. 베젤 영역을 줄여 전체 제품 크기는 줄이면서도 화면 크기는 키웠다. 또 하단의 물러 버튼도 사라졌다. 작은 제품 안에 큰 화면을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을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언론 쿼츠 역시 이 부분에 집중해 평가했다. 쿼츠는 전면 하단에 물리 버튼이 사라진 것을 "눈부신 생략"이라고 묘사했다. 쿼츠는 이어서 "물리적 버튼을 버림으로써 삼성은 주요 경쟁자들을 물리쳤다"라고 평가했다.

갤럭시S8과 플러스의 완성도 및 설계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극찬'에 가깝다.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국내외 주요 경쟁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이날 발표를 지켜본 미국 현지 언론들도 잘 알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

인공지능 '빅스비'는 두고 보자는 분위기

지문인식 장치가 전면이 아닌 후면에 위치했다는 점과 새로운 기능인 인공지능 '빅스비'의 활용도에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매셔블은 이날 보도를 통해 "나는 지문인식 장치가 후면에 위치하게 된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12메가픽셀 카메라의 바로 옆에 놓이게 된 것이 짜증난다"라며 "지문인식 장치를 잘못 눌렀을 때(카메라 렌즈를 눌렀을 때) 렌즈가 더러워지는 것이 걱정된다"라고 평가했다.

빅스비와 관련해서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혹평이 눈에 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주에 삼성이 보여 둔 빅스비의 초기 데모 버전에서 나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라며 "우리가 전화와 대화하는 것이 스크린을 사용해 조작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나는 이것이 삼성의 복잡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갤럭시S8주요 특징

갤럭시S8주요 특징

이날 갤럭시S8과 함께 공개된 인공지능 빅스비는 일종의 '인공지능 비서'다 음성 조작으로 스마트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을 때 지금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해제하고 카메라 앱을 실행해 사진을 찍고 전송 가능한 앱을 실행해야 한다.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셀카 찍어서 여자친구에게 보내줘"라는 명령 만으로 모든 복잡한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게 된다.

이같은 빅스비의 기능은 딥러닝(Deep-Learning) 기술을 통해 자주 활용될수록 최적화된다. 할 수 있는 기능도 더 많아진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이후 1~1.5개월 이후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출시로 빅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바일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시장에 삼성전자의 후발 참여가 얼마나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앱 생태계를 확보하고 장치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 거대한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라며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빅스비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라고 평가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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