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 김정남 시신인도 중단…협의 이뤄지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보내지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시내 병원 영안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시신을 반출하기 위한 어떤 요구 조건이 있는지 법의학 부서에 확인해 봐야 하지만 현재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며 김정남의 시신이 아직 쿠알라룸푸르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할 김정남 친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에 협의 발표 방법 등을 둘러싸고 절충안이 마련되지 않아 출국 준비는 일단 백지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인 9명의 석방을 대가로 북한에 김정남 시신을 인도하고 북한 국적 살해 용의자 3명을 출국시키는 데 합의했다.

말레이시아는 26일 북한 내 억류 자국민 9명의 귀환을 조건으로 김정남 시신을 넘기고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인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 등을 출국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비행기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도 탑승해 베이징을 거쳐 北에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시신 인도 일정이 막판 중단되고 다시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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