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연합?' 이재명 '주황색 어깨띠' 의미는

중앙일보

입력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 경선이 열린 광주여대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4명의 후보들 중 이재명 성남시장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어깨띠를 둘렀고, 문재인 전 대표는 파란색과 과거 민주당의 상징색인 녹색을 혼합한 어깨띠를 둘렀다.

3명의 후보들 사이에 선 이 시장의 어깨띠는 주황색으로, 파란색 계통과 대비돼 더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선출대회가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 경선 후보가 연단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선출대회가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 경선 후보가 연단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시장의 지지자들도 주황색으로 옷 색깔을 맞춰 입고 유세장에 참석했다.

이 시장의 어깨띠 색깔을 두고 온라인에선 음모론이 불거졌다.

이 시장이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뒤 창당한 민중연합당과 NL(민족민주계열) 운동권의 본산으로 지목된 ‘경기동부연합’ 세력을 대표한다는 주장이다.

민중연합당의 상징색이 주황색이란 공통점에서 비롯된 억측이다.

이는 말 그대로 음모에 불과하다는 게 이 시장 측 설명이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캠프의 상징색인 주황색에 ‘오렌지 혁명’의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오렌지혁명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여당 후보가 당선하자 이에 불복한 시민들이 일어나 재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한 시민혁명이다.

당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야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옷과 시위 도구를 들고 나왔다.
서방에서 이를 ‘오렌지혁명’이라고 이름 붙였다.

오렌지혁명은 구소련의 권위주의 정권을 교체한 민주주의 시민혁명으로 평가 받는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해묵은 권위주의와 적폐를 시민의 힘으로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