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만난 문재인 "나도 공무원 취업 준비 중…함께 취업하자"

[사진 유튜브 채널 '딩고 스튜디오' 영상 캡처(영상 제목 - [수고했어, 오늘도] 빨래방에 갑자기 문재인이 나타난다면? #1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하는 '수고했어 오늘도'에 정치인 최초로 출연했다.

딩고 측은 27일 오후 6시 딩고 페이스북 채널과 유튜브 '딩고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출연한 '수고했어 오늘도'의 16번째 시리즈를 공개했다. '수고했어 오늘도'는 청춘들의 힘든 일상을 위로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가수 에릭남, 윤두준 등이 출연해왔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딩고 스튜디오' 영상 캡처(영상 제목 - [수고했어, 오늘도] 빨래방에 갑자기 문재인이 나타난다면? #16 문재인]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문 후보는 군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공시생)을 찾아갔다. 문 후보는 "내일이 생일인데 (시험공부 하느라) 고향 집에 못 내려갈 것 같다"는 이 공시생의 말에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 말라"며 "부모님 믿고 공무원 시험 합격하면 못했던 효도 한꺼번에 해주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절 다 견디고 나면 나중에는 열매가 단 법"이라고도 조언했다.

문 후보는 이 공시생을 위로해주기 위해 자학개그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나랑 처지가 같다"며 "공무원 취업 준비하고 있는 중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 서로 취업 돼서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이 공시생과 삼겹살을 함께 먹으며 서로에게 쌈을 사주기도 했다. 그는 공시생이 사용하는 2G폰을 보며 "멸종된 거 아닌가?"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공시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공부에 방해돼 2G폰을 장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딩고 스튜디오' 영상 캡처(영상 제목 - [수고했어, 오늘도] 빨래방에 갑자기 문재인이 나타난다면? #16 문재인]

문 후보는 작별인사를 하면서 "좋아하는 넥타이를 선물로 주겠다"며 "첫 출근 때 매라"며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넥타이를 공시생에게 건넸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딩고 스튜디오' 영상 캡처(영상 제목 - [수고했어, 오늘도] 빨래방에 갑자기 문재인이 나타난다면? #16 문재인]

문 후보는 이 공시생의 손을 붙잡고 "군무원 시험 7월? 난 (대통령 선거) 5월"이라며 "꼭 올해 공무원 취업하자고"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출연한 이 영상은 공개 약 11시간 만에 조회 수 14만을 돌파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오후 2시부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첫 순회 경선을 치렀다. 이날 민주당은 각 후보자 정견 발표 등을 들은 뒤 대의원을 대상으로 현장투표를 했다. 이 현장투표 결과와 지난 22일 투표소 투표, 25~26일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문 전 대표는 14만 2343표를 득표해 득표율 60.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4만 7215표로 득표율 20%를 차지했다. 3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4만 5846표를 얻어 1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