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미 해군 함정 첫 입항...강정마을회는 반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미 해군의 함정이 처음 입항한다. 해군은 “오는 25일 미 해군 함정 스테뎀함(USS Stethem)이 외국 함정으로는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해군 관계자는 스테데함 입항 이유를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동해상에서 이뤄진 한미 연합 해상전투단 훈련에 참여했던 스테뎀함의 귀국 전 군수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해군 측은 특히 스테뎀함의 제주민군복합항 입항 기간 한·미 해군 장병 친선교류, 사회복지시설 대상 연합 봉사활동, 제주 문화탐방 등을 통해 양국 해군의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정마을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거부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다른 함정들은 본국이나 주둔지로 돌아가는데 하필 미 해군 이지스함만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는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미 해군의 제주문화탐방과 봉사활동의 진정한 목적은 제주도민들을 안심시켜놓고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급 이지스함들을 제주해군기지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려는 은폐공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테뎀함은 길이 153.8m, 너비 20.4m, 만재톤수 8400t 크기에 최대 속력은 32노트, 승조원은 340여 명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