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 '일 포스티노' 인생을 시(時)로 배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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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 (재개봉)

'일 포스티노'의 한 장면. 사진=영화사 진진

'일 포스티노'의 한 장면. 사진=영화사 진진

원제 Il Postino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출연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 마리아 그라지아 쿠시노타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4분  등급 15세 관람가  재개봉일 3월 23일

줄거리 이탈리아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 순박한 청년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는 정치 문제로 망명한 칠레 시인 네루다(필립 느와레)에게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로 일한다. 짝사랑으로 속을 앓던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시 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별점 ★★★★☆ 사랑과 시(時)에 관한 이탈리아의 걸작. 마리오와 네루다가 나누는 대화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심상(心象)은 지식과 명성, 정치와 전통을 초월한다는 걸 되새긴다. 심장병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영화 제작에 혼신을 쏟았던 이탈리아 국민배우 마시모 트로이시(1953~94)의 수줍은 연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 음악감독 루이스 바칼로프의 유쾌하면서 애틋한 음악이 긴 여운으로 남는 작품.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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