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이 아카데미 트로피 빼앗기고도 웃음지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영화 ‘라라랜드’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36)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이 갑자기 바뀐 당시 심경을 처음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8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작품상을 ‘라라랜드’로 발표했다가 바로 ‘문라이트’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무대위로 올라가 트로피를 받고 소감까지 밝힌 ‘라라랜드’ 제작자와 출연자들이 모두 당황한 상황에서 당시 고슬링은 혼자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회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발표하자 웃음짓고 있는 고슬링.

사회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발표하자 웃음짓고 있는 고슬링.

고슬링은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하겠나. 그때는 그저 영화 ‘문라이트’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훌륭한 영화였다. 훌륭한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는건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엄청 당환한 것처럼 보였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며 수상작이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본 것이 현실이지만 굉장히 초현실주의적”이었다고 꼬집었다.

라라랜드 제작자와 출연자들이 문라이트 출연자들에게 축하를 건네는 모습을 지켜보는 고슬링(오른쪽).

라라랜드 제작자와 출연자들이 문라이트 출연자들에게 축하를 건네는 모습을 지켜보는 고슬링(오른쪽).

라라랜드는 비록 작품상은 놓쳤으나 아카데미 7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4억6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고슬링은 차기작으로 뮤지컬 영화 ‘송 투 송(Song to Song)’을 선택했다. 또 라라랜드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와 함께 제작할 영화 ‘퍼스트맨’에서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역을 맡을 예정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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