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여한 김 의원이 주도권토론에서 홍 지사를 가리켜 "좋아했던 한 사람인데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무죄 판결받으시고 '양박'이 나왔다. 양박이 뭔가 '양아치 친박을 지칭하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저는 MB 대통령 당시 여당 대통령을 위해서 4대 강 자원외교 등 야당에 맞서서 싸웠고, 그다음에 박근혜 대통령 된 이후에도 국정원 댓글 사건, 세월호 등 얼마나 풍파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친박 강경파였다. 그러면 홍 후보님께서 서운하게 생각했던 친박에 저도 포함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지사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홍 지사는 "그 당시 제가 극히 일부 두 세 사람한테 핍박을 4년 동안 받았다. 그러니까 무죄 받는 순간에 울컥 그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 할 때도 극히 일부 양박이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일부 '양박'들과 청와대 민정의 주도로 내 사건을 만들어 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양박 세력 때문에 없는 죄를 덮어썼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김 의원과 홍 지사의 이 같은 토론 모습을 지켜보던 진행자는 "참, 화기애애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