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존스의 그림 같은 수비 … 미국, WBC 4강 막차 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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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지안카를로 스탠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지안카를로 스탠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미국이 최강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4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7회에 홈런성 타구 걷어내는 호수비 #2R F조 최종전서 도미니카에 6-3승 #22일 6전 전승 기세의 일본과 대결

WBC 첫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 야구대표팀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라운드 F조 최종전에서 4회 터진 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2승1패가 된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F조 2위로 4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대회(3회)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회 2연패를 위해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미국의 저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22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의 4강전 상대는 1·2라운드 6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이다.

미국은 1회 말 도미니카공화국 매니 마차도(볼티모어)와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에 적시타를 맞고 먼저 2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 초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의 내야 땅볼과 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애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초 스탠턴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는 멋진 호수비가 나왔다. 2-4로 뒤진 7회 말 도미니카공화국의 2번 마차도가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마차도가 미국의 3번째 투수 타일러 클리퍼드(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때린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향했다. 전력질주해 타구를 좇던 미국 중견수 애덤 존스(볼티모어)가 펜스 앞에서 솟구쳤고, 타구는 존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존스가 글러브를 뻗지 않았다면 그대로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였다. 


타구를 바라보며 1루를 돌던 마차도는 소속팀 동료 존스의 호수비를 지켜본 뒤 헬멧을 벗는 제스처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곧바로 로빈슨 카노(시애틀)이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은 3-4, 1점차까지 미국을 추격했다.


승부가 갈린 건 8회였다. 미국은 8회 초 1사 1·2루에서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미국은 7회 1사에서 등판한 샘 다이슨(텍사스)이 1과3분의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 등판한 루크 그레거슨(휴스턴)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푸에르토리코가 베네수엘라를 13-2로 대파하고 1·2라운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미 결승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뒤 경기에 나선 푸에르토리코는 1회 선제점을 따낸 뒤 꾸준히 점수를 추가해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베네수엘라는 3패로 탈락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마이크 아빌레스(애틀랜타)가 5타수 4안타·3타점, 앙헬 파간(샌프란시스코)이 6타수 3안타·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등판한 호세 데 레온(2와3분의2이닝)과 지오바니 소토(2와3분의1이닝)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푸에르토리코는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2라운드 E조 2위(2승1패) 네덜란드와 만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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