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검찰 출석…아무말 없이 들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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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57) 회장이 18일 오후 1시 57분쯤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청사 앞에 도착한 최 회장은 밀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옅은 미소만 짓고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최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에 협조하는 대가로 사면, 면세점 사업선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두 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자금 출연을 전후해 2015년 8ㆍ15 사면으로 출소한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하기도 했다.

최태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SK 최태원 회장. [사진 YTN 캡처]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67)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62)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ㆍ현직 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로써 SK그룹이 ‘2기 특수본’의 대기업 수사 첫 타깃이 된 셈이다.

SK그룹의 김 전 의장은 최 회장이 사면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하반기 검찰 수사 때 “김 전 의장이 먼저 제안을 해 (사면을 정당화할 만한 자료를) 준비했던 것 같다. 최 회장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드린 기억이 있다”며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 전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또 이런 행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검찰은 21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닌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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